1997년부터 MB와 인연 맺은 ‘성골집사’ /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 후 사면 못 받아 / “부인 죽음 외면한 MB에 배신감 느꼈을 것” / 檢 조사 전 “부끄러운 아빠 안되겠다” / 시민단체 ‘UAE 군사협정’ 추가 고발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희중(사진)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풀 수 있는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골집사’로 불렸던 김 전 실장은 지난 12일 검찰에 소환되자 국정원의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실장은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궁금해하시는 점이 많아서… 나름대로 잘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한때 친이계 핵심이었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검찰에 모든 것을 털어놓기 전 내게 ‘더 이상 아이들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BBK, 다스, 특수활동비 의혹 등 MB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김 전 실장의 진술로 이 전 대통령이 급해진 것이며 게임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이 전 대통령 초선 의원 시절 6급 비서관으로서 인연을 맺었고 2002년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김 전 실장은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징역 1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1심 선고 후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기대해 항소를 포기했으나 사면받지 못했고, 결국 2014년 만기 출소했다.

김 전 실장 부인의 죽음도 MB와 결별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출소하기 전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부인이 자살했다"며 "그러나 MB가 부인 빈소에 안 갔고 김 전 실장이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소환해 김 전 비서관이 받은 국정원 특활비 중 5000만원이 ‘민간인 사찰’ 사건 무마에 쓰인 정황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시민단체가 이명박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와의 비밀 군사협정 체결 의혹을 추가로 고발함에 따라 고발장 검토 후 국정원 수사팀에 이 사건 수사도 함께 맡길지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