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년 만에 돌아온 명품브랜드 샤넬 매장 앞에서는 자사 제품으로 몸을 휘감은 관계자들이 샴페인 파티를 벌였다.

매장 전면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 대형 파사드를 갖춰 사람들의 시선을 끈 구찌 역시 이에 질세라 핑거푸드와 샴페인을 즐겼다.

매장 방문 고객에게 출장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마치 두바이몰 같은 해외 고급 쇼핑몰 패션 거리에 온 것 같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한정판 주류까지 마련된 이곳은 이날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이다.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도 브랜드와 매장이 다양하네요. 일찍 수속을 밟고 들어와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이날 주부대학 동창회에서 단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김 모 씨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 손때가 묻은 면세 거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제1터미널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브랜드와 체험 콘텐츠가 곳곳에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면세거리 중앙에는 명품브랜드 샤넬과 구찌가 나란히 대형 파사드를 설치해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샤넬 파사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매장 앞에는 사진을 촬영하는 고객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제2여객터미널에 약 4300㎡(1300평) 규모로 매장을 연 신세계면세점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 명품 시계, 보석, 잡화 등 170여개 유명 브랜드를 전시했다.

이곳은 샤넬을 3년 만에 다시 인천공항에 입점시켜 눈길을 끌었다.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도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유치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이어진 명품거리를 지나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 대형 피규어가 서 있다.

옆에는 캐릭터 무지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소비자를 맞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신세계가 조성한 300㎡(90평) 규모의 캐릭터 매장이다.

제1터미널에 마련된 매장보다 2배 이상 넓다.

이곳에는 카카오 프렌즈 외 라인 프렌즈, 뽀로로 등 국내 3대 캐릭터 상품을 갖추고 있었다.

캐릭터 매장답게 가족 단위 고객이 북적였다.

대형 피규어 앞에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아이들이 몰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담요·인대 등으로 구성된 여행세트에 관심을 보였다.

오픈 기념으로 정가보다 15%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로 가족여행을 떠난다는 박 모 씨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좋다"며 "시내 매장보다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오픈 첫날 제2터미널 면세점에서 약 5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명품 브랜드와 캐릭터는 핵심 제품이다.

김재준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부점장는 "부티크 위주 신상품 재고 확보에 주력한 만큼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로 성인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발렌타인 등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 제품은 시향·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양주 시음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매장 주변을 맴돌기도 했다.

이곳 주류매장은 면세점 업계 최초로 부티크 스타일 '플래그십' 매장으로 구성됐다.

주류 매장 전체가 바(BAR) 형태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면세점은 럭셔리 매장을 구현하기 위해 2만7700달러(한화 약 3000만 원) 상당 헤네시 '에디션 파티큘리에(ÉDITION PARTICULIÈRE)'와 국내 최초로 판매되는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을 전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도 제2터미널 면세점 인기 장소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마련된 이곳에서는 KT&G 릴·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파란색 한정판 아이코스에 관심을 보였다.

매장 직원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흡연해볼 수 있도록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류·담배 매장에 남성 고객들이 몰려 있었다면 화장품 매장은 여성 고객들의 놀이터였다.

신라면세점이 약 2100㎡(약 635평) 규모로 선보인 총 110여 개 이상 화장품·향수 브랜드는 여심을 사로 잡았다.

에스티로더·디오르·랑콤·샤넬·SK-II·설화수 등 6대 뷰티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매장 형식으로 조성돼 있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각 매장에서는 특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에스티로더 경우 구매 제품에 고객 요청 문구를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랑콤은 자사 제품을 가상으로 본인 얼굴에 시험해볼 수 있는 '가상 메이크업 거울' 서비스를 제공했다.

매장은 브랜드가 잘 띄도록 개방성을 부여했다.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던 소비자 조 모 씨는 "직접 발라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조언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립스틱을 구매했더니 스크래치 쿠폰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항목이 공항면세점 매출 약 40%를 담당하는 1위 상품인 만큼 글로벌 매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곳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인천공항 제1터미널 등 세계 유수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며 얻은 모든 노하우를 총집결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 럭셔리 화장품·향수 공항면세점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