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종목 스켈레톤·루지 / 스켈레톤, 어깨·무릎 활용 방향 전환 / 루지, 다리로 장치 조작 섬세함 필요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생소했다 최근 들어 우리 선수들의 활약으로 친숙해진 스포츠들이다.

스켈레톤과 루지를 혼동하는 팬들이 많다.

2~4명이 팀을 이뤄 철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봅슬레이와 달리 두 종목은 썰매를 타는 자세만 다를 뿐 외견상 큰 차이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탑승 방식이 결과적으로 많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일단 출발 방식이 달라진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한 손을 댄 채 두 발로 달리며 추진력을 낸 뒤 엎드려 올라탄다.

반면 루지는 미리 썰매에 올라탄 후 벽에 고정된 손잡이와 바닥을 팔과 손의 힘으로 밀어서 추진력을 만든 뒤 바로 누워서 조정한다.

출발위치도 다르다.

스켈레톤은 선수가 뛰면서 스타트해야 하므로 출발점이 비교적 평평하다.

일반적으로 봅슬레이와 같은 출발지점을 공유한다.

반면 루지는 조금 더 경사가 심한 곳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루지가 좀 더 어려운 종목으로 꼽힌다.

스켈레톤이 별도의 조종장치 없이 무릎과 어깨로 썰매를 누르면서 방향을 바꾸는 반면, 루지는 쿠펜이라 불리는 조종장치를 다리로 조작해야 하므로 섬세한 주행 기술이 필수적이다.

최고 속도도 루지가 더 빠르다.

출발지점의 경사가 심해 초반부터 큰 가속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기 저항도 다리가 앞쪽으로 오는 루지가 머리가 앞쪽인 스켈레톤보다 덜 받는다.

스켈레톤이 100분의 1초 단위로 계측하는데, 루지는 1000분의 1초 단위인 것은 이런 속도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다만, 루지와 스켈레톤이 공유하는 큰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매우 위험한 종목이라는 점이다.

루지는 누워서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보니 시야 확보가 어려워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처하기 힘들다.

동계올림픽에서만 루지 선수가 연습 도중 사망한 사고가 두 차례나 생기기도 했다.

스켈레톤은 위험성 때문에 아예 올림픽 무대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192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폐지됐고 1948년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대회 후 다시 제외됐다.

루지에 비해 조종은 수월하지만 머리가 앞으로 오는 특성상 전복됐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헬멧 등 안전장비가 발전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 돼서야 다시 부활해 정식종목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