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가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등 외부 변수가 끼어 있는 시기인 만큼 검찰도 이를 신중히 고려해 조사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준 수사 진척도를 고려하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조만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백준·김희중·김진모 전 비서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공개수사에 돌입했다.

이후로는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수사를 진전시켜 왔다.

압수수색 이틀 만에 김백준·김진모 전 비서관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16∼17일 구속했고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주성·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김주성 전 기조실장 등이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자금 상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의 협조로 김윤옥 여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행정관에게 자금이 전달된 정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인 만큼 올림픽 일정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조사를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으로부터 ‘자수서’를 받고 이 전 대통령이 회사 설립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