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육아문제 해결은 물론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풀뿌리 주민공동체운동인 ‘마더센터’가 경산에 문을 열었다.

1980년대, 전후 독일의 지역사회공동체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마더센터’는 처음 정부에 의해 3개가 만들어졌으나 이후 주민 스스로 센터를 건립하기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700개가 넘는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서울과 춘천, 대전, 성남 등 ‘마더센터’가 건립됐으며, 드디어 지난 달 사동에 ‘경산마더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산마더센터’에서 캘리그라피 강사 및 상근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경(38세, 사진) 씨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김씨는 청도군 운문면 방지리에서 태어났다.

청도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한 김씨는 대학졸업 후 경산으로 와 영어학원과 어린이집에서 10년 가까이 교사생활을 했다.

결혼 후 2남1녀의 엄마로 전업주부의 길을 걸었던 김씨는 막내가 6살이 되면서 무언가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학 때 동아리활동으로 한글서예를 배웠던 인연으로 김씨는 지난해 문화원에서 캘리그라피 강좌를 이수하고 2급 자격증을 땄다.

물론 결혼 전에도 장산서실에서 ‘茶亭’이라는 호를 받고 잠깐 캘리그라피를 배웠다.

“봄이 오면 1급, 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일자리도 얻고, ‘다정체’도 완성해보려고 했는데 평소에도 멘토 역할을 해준 손위 형님께서 마더센터가 곧 오픈하니까 반 상근자로 일하면서 캘리그라피 수업도 맡아보라고 하셨어요. 박정애 대표님과 5명의 운영위원이 사비를 털고 후원자를 모집해 어렵게 문을 연 마더센터라고 알고 있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난 5일 문을 연 경산마더센터는 현재 6개 프로그램을 개설해 30여명의 수강생이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주 화요일은 차 소믈리에와 동화책 읽어주기, 수요일은 캘리그라피, 목요일은 프랑스 자수, 금요일은 보드게임, 토요일은 퀼트소품 만들기 수업이 진행된다.

월요일 오전에 개설하려고 했던 반찬 만들기 수업은 주방시설 관계로 당분간 보류됐다.

수강료는 과목당 1만원이고, 매월 1만원을 내는 회원은 재료비만 내면 된다.

이밖에도 마더센터는 4개의 크고 작은 방이 있어 저녁시간에는 2시간 1만원에 대관도 가능하다.

보유장서도 3000권 정도. 김씨와 함께 시간을 나눠 상근하는 송강희 사서가 이용자들이 쉽게 대출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새벗’에서 계속 도서를 지원해주고 있어 조만간 보유장서만 5000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초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원래는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잠깐 아이를 맡기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더센터입니다.

조만간 여건이 되면 자격증반을 개설해 육아와 일자리가 동시에 해결되는 풀뿌리 주민공동체를 만들어갈 겁니다.

” “저처럼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일자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정애 대표님과 여러 운영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더센터는 현재 서울 관악구행복마을마더센터와 신사종합복지관 따사로이마더센터, 대전 대덕마더센터, 성남마더센터, 춘천마더센터 등 전국적으로 몇 군데 없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경상북도에서는 경산마더센터가 최초다.

새봄이 오면 더 넓은 환경에서 영유아, 자격증반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조례제정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인근 지역까지 마다센터가 확대돼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위치는 사동부영3차 상가 201호. 자세한 문의는 010-6271-6116(대표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