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총싸움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가 동시에 부정 프로그램과의 전쟁에 나섰다.

게임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지난주 자체 검사를 통해 확인한 부정 프로그램 사용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배틀그라운드' 정식 버전인 1.0 적용 이후 대규모로 진행된 첫 번째 사례다.

펍지주식회사는 이를 위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1000만 명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전수 검사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2월 21일 정식 버전 출시 후 부정 프로그램과 사용자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최근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랜 수사 끝에 최근 총 13명의 피의자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오버워치' 부정 프로그램 개발 및 유포자(판매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 공조 수사를 진행해왔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오버워치'에서 관련자를 적발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업체가 강력 대응에 나선 배경은 핵(게임 프로그램 해킹을 통해 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 등 부정 프로그램으로 게임 공정성이 훼손될 경우 흥미를 잃은 이용자 이탈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캐릭터 레벨을 더 빨리 올리면 정당한 방법으로 레벨을 올리는 사람이 게임을 하기 싫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이용자 감소로 게임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신경을 안 쓸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오늘(23일) 국내 출시되는 에픽게임즈 총싸움 신작 '포트나이트' 경우 정당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옳지 못한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내놔 주목된다.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은 최근 열린 '포트나이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에서도 플레이 재미와 공정성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러한 대응이 헛말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 핵·오토 프로그램을 판매하다 게임위에 적발된 사이트는 1408건에 달했다.

이동섭 의원은 "게임사는 게임 내 핵·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핵·오토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며 "게임위를 비롯한 관련 부처가 중국과 연계해 보다 과감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