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오랜 기간 가요계와 함께해 온 가요계 관계자들은 "요즘 가요계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20년 가량 가요계를 휘어잡은 아이돌 시장도, 스마트폰 음원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떠오른 스트리밍 시장도 새로운 트렌드를 맞았다.

가 달라진 가요계 판도를 짚어봤다.

◆ 아이돌 그룹, 뜨고 싶다면 팬과 친밀도를 높여라음악 팬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이 참 많지만, 지난해 큰 이슈를 몰고 온 두 그룹을 꼽자면 단연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다.

두 그룹의 인기 비결은 공통점으로 '팬과의 친밀도'에 있다.

세계 팬의 사랑을 받는 방탄소년단은 중소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막강한 마케팅이 뒷받침 돼 데뷔하자마자 집중 조명을 받은 그룹들과 시작이 달랐다.

그렇기에 방탄소년단이 데뷔 초부터 팬클럽 '아미'와 소통해온 과정에 더욱 눈길이 모인다.

다수 아이돌 그룹 팬클럽이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과의 소통, 그룹에게 발생한 일에 대한 소속사의 대처 방법 등에 불만을 갖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나,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에게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낸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각종 SNS, V앱, 자체제작 콘텐츠인 방탄밤, 방탄 로그 등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근황을 접하며 친밀히 소통한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내 마음속에 저장' '국프' '고정픽' 등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낸 선풍적인 인기의 주인공 워너원에도 시선이 쏠린다.

워너원은 지난해 4월부터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상위 11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1년 반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 말 활동 기간이 종료된다.

워너원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오디션에 참가한 101명 연습생 가운데, 이들을 향한 투표권을 지닌 일명 '국프('국민 프로듀서' 줄임말)'의 투표로 탄생했다.

멤버들은 프로그램에서 데뷔조인 11인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줬고, '국프'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이 데뷔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매주 투표에 임했다.

데뷔를 위해 피땀 흘린 과정을 모두 지켜봤기에 팬들은 멤버들을 향한 애착과 애정이 남다르다.

◆ 음원 순위 점령 포인트, 공감대인지도가 높은 뮤지션이 곡을 발표한다고 음악 사이트 실시간 음원 순위를 점령하는 시대는 지났다.

'왕년에 잘 나갔다'고 하는 뮤지션들도 냉정한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지 못하면 냉혹한 음원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근래 음원 순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곡들의 공통점을 보면 음악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그 기저에는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있을 수도 있고, 인기 드라마가 있을 수도 있다.

'음원 강자'로 꼽히는 자이언티 헤이즈 볼빨간사춘기 등의 곡은 각 뮤지션 특유의 화법에 어우러진 진솔한 가사가 일품이다.

지난해 '좋니'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음원 순위를 장기집권한 윤종신 '좋니' 또한 이별한 남성의 애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지난해 11월 말 발표돼 이달 초 음원 순위를 장악한 장덕철 '그날처럼' 또한 이별에 얽힌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가사가 인상 깊다.

지난해 1월 종영된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OST 또한 이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의 분위기, 주인공의 사연 등이 십분 담긴 OST는 드라마에 흠뻑 빠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고, 시청자들은 방송 시청 이후에도 OST 감상으로 드라마의 여운을 이었다.

당시 신곡 발표를 앞둔 인기 뮤지션 A 씨는 "'도깨비' OST때문에 걱정"이라는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도깨비' OST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드라마 방영 중에도 연일 각종 음원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종영 후에도 한동안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밖에도 크러쉬 '뷰티풀', 샘김 '후 아 유', 에디킴 '이쁘다니까', 라쎄 린드 '허쉬' 등이 음원 순위에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