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으로 출전 사실상 무산 / 쇼트트랙 최다 메달 도전 수포로 / CAS 구제도 어려워 은퇴 기로에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3·안현수)은 23일 러시아 훈련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지급받은 장비를 점검하다 자신이 평창에 갈 수 없다는 천청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을 원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매클래런 보고서에 빅토르 안이 포함된 것이다.

빅토르 안은 아직 입을 다물고 있지만 그와 함께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쇼트트랙 선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도 금지된 약물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향상하려고 한 적 없다"면서 "비차(빅토르의 애칭)는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한 구제도 시간이 부족해 빅토르 안은 사실상 불명예 은퇴의 기로에 섰다.

빅토르 안의 평창행 불발은 통산 13개로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인 ‘바이애슬론 황제’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의 평창행 좌절만큼 아쉬움이 크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 소치 대회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은 평창에서 쇼트트랙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오히려 그는 세월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피겨 여자 싱글의 애슐리 와그너(27·미국)와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게 된 알파인 스키 펠릭스 노이로이터(34·독일), 롤란트 라이팅어(27·오스트리아) 등과 함께 비운의 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