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논의 내용에는 함구/3년 만에 北·中 지도부급 접촉/냉랭한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중국 외교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한정(韓正·사진)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한 기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12일 밝혔다.

북·중 간 최고 지도부 인사의 만남으로 냉랭한 양국 관계 기류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상무위원이 한국에서 북한 측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한 상무위원은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평창올림픽에 참석했고, 북한 대표단 단장과 만나 교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중 최고 지도부 인사가 만난 것은 2015년 10월 10일 류윈산(劉雲山) 당시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16년 초 핵실험에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잇따라 도발하고,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결의에 동의하면서 양국 간 교류는 급격히 축소됐다.

급기야 지난해 말 시 주석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하는 등 양국 간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한 상무위원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 간 회동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만남을 계기로 냉랭한 양국관계에 기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현지 소식통은 "최근 악화된 양국관계를 생각할 때 최고 지도부 인사 간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관계 악화의 원인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있는 만큼 이번 접촉이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근본적인 갈등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긍정적인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