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빈 회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혐의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형인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재판 결과 심경 관련 질문을 준비하던 취재진들도 급히 법정에서 호송차를 타는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만큼 이번 재판 결과는 취재진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내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중년의 여성들이 판결에 항의하는 등 소란도 빚어졌다.

신동빈 회장이 법정에 들어설 때 "신동빈 힘내라"고 외치던 한 여성 방청객은 재판 결과가 나오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죄다"고 고함을 지르다 법원 직원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 법정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한 신동빈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 관련 대가성 여부 및 심경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바로 법정 구속되면서 결국 국민 앞에 말 한 마디도 남기지 못한 채 오후 5시경 호송차에 오르게 됐다.

신 회장은 입고 왔던 정장 그대로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었다.

취재진들을 뒤로 하고 참담한 표정으로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호송차에 몸을 실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판결로 인해 오는 14일 63번째 생일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이날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법정 출석 직전까지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손수 챙기던 신 회장은 '스포츠 외교'는 물론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뉴롯데'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3일 신동빈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70억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

불구속 상태였던 신 회장은 이날 실형 선고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신동빈 회장 측은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평창동계올림픽 운영 방안, 내수 진작 등 경제 일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뿐 면세점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면세점 추가 승인은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부터 결정된 사안이며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이 특허 경쟁에서 한 차례 탈락했기 때문에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펴왔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70억 원을 건넨 것은 대통령 강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동시에 제3자 뇌물공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 사이 롯데면세점과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첫 총수 구속 사태에 롯데 측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완성, 투자 및 고용 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으나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롯데는 판결문을 송달 받는 대로 판결취지를 검토한 후 변호인 등과 협의해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 측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심에서 다시 한 번 뇌물공여 혐의를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1심 재판 결과로 인해 신동빈 회장이 법정 출석 직전까지 손수 챙기던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외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차질이 없도록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