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낭독 길어지자 피로 호소… 잠시 밖에 나갔다 돌아오기도 / 첫 공개석상선 울며 사죄하다 공판 거듭될수록 공격적 변화"피고인 최순실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3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결국 처참한 운명을 맞았다.

2016년 11월20일 재판에 넘겨진 지 450일 만이다.

최씨는 뜻밖의 차분한 모습으로 재판 결과를 받아들였다.

담담한 표정이었다.

김세윤 부장판사가 이날 주문을 낭독하는 데까지는 2시간30분가량이 걸렸다.

재판 시간이 2시간을 넘었을 때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가 신체적 고통을 호소한다"며 휴정을 요청했다.

최씨는 법정 밖에서 5분가량 휴식하고 다시 법정으로 들어왔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변호인단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조용히 사라졌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씨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2014년 말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이 계기가 됐다.

이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던 박관천 전 경정은 이듬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정부 권력 서열에 대해 "최순실씨가 1위이며 2위는 정윤회씨,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 31일. 드디어 최씨가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앞에 섰다.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과 카메라 세례에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고 울먹이며 사죄했다.

2016년 12월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는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묻는 김세윤 부장판사의 질문에 "독일에서 왔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고 했었는데… 이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긴장한 듯 조심스럽던 최씨의 태도는 공판 횟수가 거듭될수록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뀌어갔다.

14개월여 동안 진행된 최씨의 1심 공판 횟수는 무려 114회에 달한다.

최씨는 재판에 익숙해진 듯 검찰 측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자신에게 불리한 법정 진술을 하는 증인에게는 직접 사실관계를 따져물으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감정도 거침 없이 드러냈다.

그는 엄숙한 법정 분위기 속에서도 때로는 비명을 지르거나 오열했다.

딸 정유라씨가 언급될 때는 목놓아 울었다.

특히 딸의 강제송환 소식을 접한 후에는 검찰을 향해 "애를 죽이려고 하지 마라"고 소리지르며 흥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