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인사기록 등 확보… 검찰과장 면담 보고서도 입수 / 안태근 前 국장 곧 피의자 소환… 긴급체포 부장검사 영장 방침검찰이 상급기관인 법무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진상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13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성추행 피해자인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의 복무평가 자료 등 인사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해 서 검사가 박상기 법무장관한테 성추행 피해와 인사상 불이익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낸 뒤 박 장관 지시를 받은 당시 검찰과장이 서 검사와 면담하고 작성한 보고서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서 검사가 면담 당시에는 성추행 조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서 검사 측은 "조사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서 검사 면담 후 법무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성추행 피해 조사가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법무부를 압수수색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법무부 측은 "압수수색영장 제시 절차를 거치긴 했으나 실은 조사단이 요청한 자료를 임의로 제출한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가해자인 안 전 국장도 조만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안 전 국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며 서 검사한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성추행의 경우 고소 기한을 넘겨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만큼 부당한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는 직권남용 혐의 입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전날 긴급체포한 김모 부장검사에 대해선 이르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인 김 부장검사는 과거 지방에 근무할 때 노래방에서 후배 여성 검사한테 강제로 키스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검사는 이후 검찰을 떠났으며 이번에 서 검사의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를 계기로 "김 부장검사의 처벌을 원한다"는 이메일을 조사단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를 정식으로 발족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오선희·이한본·조숙현 변호사,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