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男 빙속 亞 첫 銅 / 김 쇼트트랙 입문했다 종목 바꿔 / 2014년 16세로 최연소 국가대표 /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 올 시즌 성장 가팔라… 성적 기대 / 18일 팀추월 또 다른 메달 도전 / 김 “더 나은 결과 위해 노력할 것”스피드스케이팅은 스피드와 지구력이 모두 필요한 종목이다.

이 중 스피드가 중시되는 500m, 1000m 등 단거리에서는 체구가 작은 아시아선수들이 줄곧 좋은 성과를 냈다.

지구력이 필요한 5000m, 1만m 등 장거리에서는 쇼트트랙 출신의 이승훈(30·대한항공)이 2010년 밴쿠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나타난 뒤 세계적 선수와 경쟁해 왔다.

그러나 단거리와 장거리의 중간에 위치한 1500m는 유독 아시아인들이 맥을 못 췄다.

초반부터 스피드를 낸 뒤 체력을 극한까지 쥐어짜며 레이스를 해야하는 이 종목은 주로 체격이 크고 힘에서 월등한 서구인들의 독무대였다.

따라서 스피드스케이팅의 ‘어린 괴물’ 김민석(19·성남시청)이 13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1500m에서 서구권의 강력한 스케이터들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딴 것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미가 매우 크다.

라트비아의 하랄드 실로우스와 함께 15조에 편성된 김민석은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300m를 23초94로 빠져나간 김민석은 중반 이후 다소 힘이 빠진 듯 보였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놀라운 뒷심을 보이며 1분44초대로 골인했다.

이후 경기에 나선 6명의 선수가 김민석의 기록을 뛰어넘지 못함으로써 올림픽 첫 메달이 확정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한 김민석은 직선 주로 기량을 늘리기 위해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하다 재능을 발견하고 종목을 바꿨다.

2014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빙상 신동’이기도 하다.

이 재능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1분46초26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지난해 2월 강릉 세계선수권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1차 월드컵은 김민석의 진화를 확인한 대표적 레이스다.

당시 그는 디비전B(2부리그)로 출전해 1분44초97을 기록했다.

디비전B로 출전해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디비전 A와 B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일주일 뒤 열린 2차 월드컵 디비전A에 진출해 1분45초43으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월드컵에서 여러 번 확인된 가능성은 이날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제 김민석은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이승훈(30·대한항공)·정재원(17·동북고)과 함께 18일 남자 팀추월 경기에 나선다.

1500m 동메달로 기세를 올린 김민석이 이미 소치올림픽에서 이 종목 메달을 딴 베테랑 이승훈과 힘을 합친다면 또 한번의 의미 있는 결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4년 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한 희망도 커졌다.

오랫동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끈 이승훈, 이상화(29·스포츠토토) 등이 선수생활 황혼기로 접어든 가운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김민석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은 경기 후 "700m 지나고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머릿속 가득 함성이 들려서 그 힘으로 버텨냈다.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고 함성이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며 레이스 중 힘을 준 관중들과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민석은 "1500m 아시아 최초 메달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큰 영광이다.더 나은 결과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