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제주도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에 대한 공개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경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경찰이 게스트하우스 바로 뒤에 위치한 폐가에 있던 시신을 이틀간 찾지 못하는 등 초동수사 과정에서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 항공편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A씨가 돌아오지 않자 A씨의 가족은 10일 오전 10시 45분경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8일부터 연락이 두절됐고 실종신고 시점까지 사흘이 지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타살 등 범행 가능성보다 단순 실종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약 25시간 만인 지난 11일 낮 12시 20분경 게스트하우스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폐가에서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A씨가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신고 당일(지난 10일) 오후 4시경 게스트하우스로부터 500m 떨어진 지점에서 A씨의 렌터카를 찾았지만, 하지만 5m 남짓 떨어진 폐가에 대한 수색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경찰은 10일 오후 1시 10분쯤에는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게스트하우스 관리자인 한정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한정민에게 A씨의 행방을 물었고, 한정민은 "모른다"고 태연히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경찰의 후속조치가 없어 한정민은 달아날 수 있었다.

한정민은 또 지난해 7월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관련 혐의를 받고 있던 용의자에 대해 탐문 수사에도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비판 대상이다.

경찰은 초동수사 미흡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탐문 중이었고 무작정 한 씨를 용의자로 볼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최단 시일 내로 검거해 강력범죄로 인해 가중되는 국민의 불안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맡은 제주 동부경찰서는 13일 한정민을 공개수배해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