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바른미래당의 출범은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창당으로 만들어진 다당제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외적으로는 이전과 국회 지형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제 3당이 뚜렷한 지역 기반이 없고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는 점,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이 섞여 ‘중도정당’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다당제를 강화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개혁 보수’를 표방해 온 바른정당 계열 의원들은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대안야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바 있다.

◆‘신(新) 다당제’ 재편…제 3당 ‘캐스팅보트’ 역할 강화될까원내교섭단체 제 3당의 탄생으로 만들어진 ‘다당제 시대’의 시작은 2016년 20대 총선이다.

창당한지 불과 2개월여 된 국민의당은 ‘녹색 바람’을 일으켜 정당지지율 2위를 기록했고, 원내 의석 40석의 제 3당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4개 교섭단체 지형까지 만들어졌지만, 4당 체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한국당 대거 복귀로 소멸했다.

바른미래당 창당은 약 2년 동안 부유했던 다당제 지형을 고착화하는 의미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홍으로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호남 의원들이 대거 국민의당에서 빠져 민주평화당으로 넘어갔고, 바른미래당은 ‘중도정당’을 표방하면서 국민의당보다 상대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영호남 세력과도 사실상 완전히 분리돼 외형상으로는 지금까지 탄생한 어떤 정당보다 ‘제 3지대’에 가깝다.

변화한 원내 의석 지형도 이 같은 변화와 맞물려 있다.

바른미래당 출범으로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21석, 한국당 117석, 바른미래당 30석, 민평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당·대한애국당 1석, 무소속 4석(정세균·이정현·손금주·이용호)으로 변화했다.

민주당과 민평당, 정의당, 민중당에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에 가까운 손금주, 이용호 의원까지 포함한 범진보 의석수는 145석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을 범보수로 분류할 경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합치면 147석, 이정현 의원과 대한애국당을 합치면 149석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박주현, 장정숙 의원의 경우 공식적으로 민평당 합류를 희망하지만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해 당적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을 범진보를 분류할 경우 사실상 양 진영의 세력 분포는 팽팽해진 상황이다.

이 경우 바른미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은 더 부각될 수 있다.

◆"한국당 누르는 대안야당 되겠다"…남은 과제는‘개혁보수’ 기치를 내걸고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든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을 압도하는 제 1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해 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지방선거에서 정당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특히 ‘야당 교체를 이뤄내는 대안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누르는 돌풍을 일으키면 지방선거 후 야권발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중도보수 성격이 강한 만큼 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진영 결집 시도가 다시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계속된다.

이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한국당과의 합당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유 대표 역시 "당대 당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각에선 이번 정계개편이 호남 세력을 중도 제 3당에서 분리하며 중도보수세력이 결집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면 장기적으로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포함해 한층 광범위한 이합집산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바른미래당의 성패는 당대당 통합 이후 따르는 ‘화학적 결합’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당의 정강정책 등을 놓고 내부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계열은 ‘합리적 진보’를 , 바른정당 계열은 ‘합리적 중도’라는 표현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2014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안철수 신당)이 합당해 만들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갈라졌고, 민주당 탈당파와 안철수계 세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국민의당도 2년만에 쪼개졌다.

지역위원장직, 당직 배분을 ‘교통정리’ 하는 것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