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면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일정을 연달아 소화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하루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공식일정 없이 내부 보고를 받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놓고 후속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의 제안에 서둘러 답을 내놓기보다는 신중을 기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류다.

청와대는 남북대화의 경우 공개 회의 석상에서 논의하기보다 소수의 핵심 인사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노무현정부 당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한 ‘안골모임’과 유사한 형태로 남북대화를 준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골모임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등 3인의 모임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가 다음 달 13일까지 정부 개헌안을 보고하기로 한 만큼 본격적인 개헌 정국에 대비한 구상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청년일자리점검회의에서 이달 중 후속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청년일자리대책과 제천·밀양 화재를 계기로 지시한 화재안전 대점검 등의 현안도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중 설 당일인 16일 하루만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명절에도 쉬지 못하거나 사연이 있는 국민에게 격려 전화를 할 계획이다.

이어 이날 오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16일은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17일은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관계자를 격려하고 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