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겸 극작가 이윤택(67)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42)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연희단거리패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게재, "관객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0일부터 30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극 '수업'을 비롯,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날을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다"는 이윤택 연출가이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대중은 '성의 없는 사과'라고 비판을 이었고, 이후 해당 내용은 삭제됐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감독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10년 전 지방 공연에서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여자단원들에게 안마를 시켰고, 자신도 여관방으로 호출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안 갈 수 없었다.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밝혔으며 '더는 못하겠다'고 말한 뒤 방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를 마주칠 때마다 도망을 다녔다.무섭고 끔찍했다.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 감독은 지난 1986년부터 연희단거리패를 이끈 국내 대표 연출가로, 부산 가마골 소극장, 밀양 연극촌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연극 양식을 구축해왔다.

김 대표는 극단 미인 대표이자 작가 겸 연출가로, 지난 2013년 '아름다운 동행' 제34회 서울연극제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차세대 연출가로 선정된 바 있다.

대표 연출작은 '소년 B가 사는 집' '다시 오적' '새대가리' '너는 내 상품' '싸우는 여자' '황혼' '섬' '창신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