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내걸고 본격 투쟁 나서충남 부여군 구룡면 주민들이 특혜·불법으로 얼룩진 가축분뇨처리장에 대해 폐쇄 및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대거 내거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14일 구룡면 용당리, 부여두리에 따르면 주민들은 마을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린필드영농조합법인(실질대표 주모·54·등기부상 이사)이 운영 중인 가축분뇨처리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하는 현수막 10여개를 지난 13일 구룡면 일대에 내거는 등 부여군과 영농조합법인을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현수막에 ‘밀실행정 특혜의혹 돼지똥공장 즉시 수사하라’, ‘비리 특혜로 얼룩진 똥공장 즉각 폐쇄하라’, ‘불법 똥공장 지원한 공무원 전원 파면하라’는 등의 구호를 적어 불법 가축분뇨처리장 건립을 지원한 공무원들의 파면을 촉구하는 등 강력한 의사를 표출했다.

용당리 새마을지도자 오흥재(54·초대 가축분뇨처리장주민대책위원장)씨는 "주씨가 그린필드영농조합법인의 실질대표라는 것은 용당리, 부여두리 두 마을과 구룡면민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부여군과 경찰은 지금까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오씨는 "주씨는 지역주민들의 데모가 한창이던 지난 2013년 주민들과의 협상에도 수차례 직접 단독협상자로 나서 주민대책위와 협상을 벌였으며, 당시 한 주민이 이사로 등재된 주씨가 계속 협상에 나서는 점을 이상히 여겨 ‘당신이 뭔데 협상하러 계속 오나’라고 물으니 본인의 입으로 ‘내가 실질대표여서 나왔다’고 말한 장본인"이라며 "주씨는 그 해 부여읍내 한 식당에서 용당리, 부여두리 양 이장과 3자 간에 진행한 최종협상에서 지역발전기금 5000만원을 내기로 합의한 그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합의는 이행되지 않았다.

오씨는 이어 "이런 자가 언론에 특혜의혹이 폭로되자 이제 와서 ‘나는 단순 이사이며 등기부상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유모(63)씨가 실질대표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부여군이 이 말을 믿으며 두둔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부여군이 끝내 전면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군민의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경찰도 공무원의 물밑 지원으로 지어진 구룡 가축분뇨처리장 관련 불법·특혜의혹 전반에 대해 신속히 철저한 수사를 해 국고 보조금을 전액 환수하고 관계자 전원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들이 제작한 현수막 중 구룡면소재지 등 중심부에 내건 현수막 7∼8개가 14일 새벽 누군가에 의해 끈이 절단된 뒤 사라져 의문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특혜 가축분뇨처리장의 악취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반대투쟁을 방해하기 위해 누군가 해코지를 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는 암행감시단을 가동, 피해 주민들의 의사표현을 방해하는 세력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