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세뱃돈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핀테크 기술 발달로 세뱃돈을 주는 방법도 빳빳한 신권을 건네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간편송금까지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이 환영받는 분위기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2월 초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설 지출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세뱃돈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71.2%로 조사됐다.

이들은 세뱃돈으로 평균 19만 원을 지출할 계획이며, 1인당 세뱃돈 액수는 5만 원이 가장 적정하다고 답했다.

세뱃돈을 주기 위해 미리 은행 영업점에 들러 현금을 찾는 '신권 교환'은 설 명절의 한 문화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송금이 가능해 이를 통해 세뱃돈을 지급하는 이들도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은행들은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 OTP 등 없이 스마트폰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복잡한 절차 없이 송금이 가능해 편리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가 본격화된 것은 '공인인증서 의무화'가 폐지된 지난 2015년 3월부터다.

은행권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은행권 외에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간편송금 이용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루 평균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479억5160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74.0%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97만7100만 건으로 전분기보다 66.6%나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세뱃돈'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새로운 명절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금만큼 보편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덕담과 함께 직접 현금을 건네는 '정(情)'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최근 1~2년 동안 '모바일 세뱃돈'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올해는 조용한 모습이다.

2016년 우리은행의 '세뱃돈 간편송금 서비스', 지난해 신한은행의 '모바일 외화 복주머니' 등 세뱃돈 송금과 관련한 서비스가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모바일 세뱃돈' 이용자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용자가 많지 않은 데다 간편송금을 활용하면 되는 만큼 세뱃돈 송금 서비스의 필요성은 사실상 크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은행권은 대부분 설 연휴 여행객을 위한 환전 이벤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이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만큼 직접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건네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올해는 은행권도 따로 관련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간편송금을 통해 세뱃돈을 주는 고객도 있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라면서 "특히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모바일뱅킹을 거의 이용하지 않아 현금으로 주는 게 오히려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