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시련 딛고 일어선 최민정(20·성남시청), 지금부터가 진짜다.‘역시’ 최민정이다.

세계랭킹 1위다웠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빛질주를 펼쳤다.

이날 결승전에서 최민정은 2분24초를948을 기록, 7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진선유가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이 종목 왕좌를 되찾았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중국의 저우양에게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눈물은 한번으로 충분했다.

지난 13일 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전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왔으나, 이내 실격 처리됐다.

킴 부탱(캐나다)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무릎을 건드려 임페딩 반칙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올림픽 사상 첫 4관왕의 꿈도 좌절됐다.

최민정의 강점 중 하나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첫 종목에서부터 고개를 숙인 탓에 일각에서는 이로 인한 ‘후폭풍’을 걱정하기도 했으나,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500m가 끝난 뒤 최민정은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지난 기억은 빠르게 잊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처진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500m는 주 종목이 아니었던 만큼,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겨낼 자신 있다"고 말한 최민정은 이날 한층 더 빨라진 스피드와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막판 보여준 폭발적인 스퍼트는 왜 그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물꼬를 튼 만큼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4관왕에 등극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3관왕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민정은 오는 20일엔 3000m 계주, 22일엔 1000m에 출전한다.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진선유(1000m, 1500m, 3000m 계주) 이후 명맥이 끊겼다.

과연 최민정이 12년 만에 다시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최민정이 써 내려갈 짜릿한 스토리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