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냐, 민주당 단일후보냐다."설 명절인 지난 16일, 제주도민들의 밥상에도 6·13 지방선거가 올랐다.

'제주 일꾼'을 뽑아야 할 도민들은 이 같은 선택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원희룡 현 제주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으로 후보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와 당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지금까지 승부는 예측불허다.◆ '바른미래당? 무소속?' 원희룡의 선택은최대 변수는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원희룡 지사의 거취다.

지난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이 출범했지만, 원 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 지사의 선택은 자유한국당 복당, 통합신당 잔류, 무소속 출마 등 세 가지다.

최근 원 지사 측근은 에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 지사는 양당의 통합 문제를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개혁 보수 기수로서 한국당 복당은 쉽지 않은 선택지다.

무소속인 경우 지역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원 지사는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무소속 후보가 강세였다.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 당선인과 당적을 보면, 1회 무소속 신구범, 2회 새정치국민회의 우근민, 3회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4회 무소속 김태환, 5회 무소속 우근민, 6회 새누리당 원희룡이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일 제주도민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33.9%로 1위를 기록했다.

문대림 전 청와대 제주혁신비서관이 17%로 2위에 올랐고,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이 9.9%로 3위였다.

원 지사의 당적에 대해서는 '무소속 출마'가 4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50대 김모 씨(자영업)는 "제주도는 괸당(친척을 의미하는 사투리)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인물을 보는 편"이라며 "원희룡 지사의 공과를 따져서 도민들이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60%대 지지율로 출발했던 원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4년의 공과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보행자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전면 개편,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제주형 공공임대주택 정책, 제2공항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민주당, 탈환하나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제주 탈환에 도전한다.

2006년, 2010년, 2014년 지방선거 때 제주지사 자리를 내줬다.

네 번째 승부는 해 볼만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확인된 민주당의 우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 대결 구도는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 문대림 전 청와대 제주혁신비서관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합산 지지율이 원 지사를 앞서는 등 민주당 단일후보와 경합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에 "이번엔 민주당"이라고 자신하며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조사에서 민주당 단일후보 대결을 가정할 때 원희룡 37.4% vs 문대림 37.1%로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원희룡 39.7% vs 김우남 34.5% 역시 오차범위내인 5.2%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속돼 있는 민주당세 역시 만만치 않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52.5%, 한국당 12.8%, 통합신당 9.6%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높다.

민주당은 3월 당원 50%, 국민 50%로 경선을 치른다.

제주지역 은행권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정 모 씨는 "원희룡 지사든, 민주당 후보든 제주도가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 했으면 좋겠고, 관광과 개발 등에 따른 게스트 하우스 살인 사건 등 안전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방훈 제주도당 위원장은 다자, 양자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자유한국당은 2월말께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천방식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