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강조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시행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이 연예계 유명 스타들의 '착한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 설 연휴 기간 동안 그룹 내 주요 현안을 챙기고, 올 한 해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수년째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은 경영전략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국외 주요 포럼 등에서 전사 차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18년 신년회에서 올해를 '뉴SK'의 원년으로 제시하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는 것이 곧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을 실천하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리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제적 가치 창출과 연계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새로운 시도는 올해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포럼(GEEF)'에서 최 회장은 SK가 시행하는 사회적 기업 육성 지원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업사이클링(재활용) 제품을 들고나와 홍보맨을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2월 8일 자 기사 내용 참조) 이날 그가 강연장에 들고나온 제품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나 에어백, 안전띠 등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SK가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포럼 때 프리젠테이션 아이템으로 낙점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데 기업 활동의 동기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더불어 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의 중추를 맡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부터 모어댄에 창업자금 1억 원과 사회적기업 컨설팅, 회계, 재무 등의 경영 컨설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사 행복나래를 통해 모어댄을 협력사로 등록, 사업 초기 판로 확보의 물꼬를 튼 데 이어 회사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00만 원을 무이자로 지원, 재무적 애로 사항을 덜어주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에 앞장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모어댄은 스타필드 하남점, 서울 새활용플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서울대와 홍대 인근 가방 전문점에 '숍인숍'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판로를 확대한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연간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젝트는 산업계를 넘어 연예계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랩몬스터(RM)는 그리스 피렌체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그룹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당시 사진 속에서 그가 착용한 가방은 모어댄의 '엘카'라는 제품으로 최태원 회장이 최근 열린 GEEF에서 들고나온 백팩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방송인 강호동 씨가 MC를 맡고 있는 JTBC의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 '엘카' 백팩을 메고 나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합리적 소비의 대명사'로 꼽히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방송인 김생민 씨도 같은 해 '착한 소비' 대열에 합류했다.

김생민 씨는 tvN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에 출연, 모어댄의 컨티뉴 백펙을 메고 나왔다.

특히, 김 씨는 SK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씨는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한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행사에 사회 재능기부를 위해 참석해 "사회를 위해 재능을 활용하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많은 사람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씨 등 다수 연예인들도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들이 구매한 컨티뉴 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고급 명품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사회적기업 가방을 유명 연예인이 선택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더 큰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방송인들의 '착한 소비'에 많은 소비자가 그 취지에 공감하고, 이 같은 '착한 소비'가 널리 확산해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 등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