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장한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가 관광객들로 설 당일인 지난 16일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일부의 몰지각한 행동이 주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개장 한 달여 만에 20만명이 다녀갈 만큼 강원도의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지만 몇몇 시민의식이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원주시 등에 따르면 출렁다리는 소금산 주위를 도는 등산로와 나무 계단(데크), 매트가 깔린 길 등 총 3가지로 진입로가 나뉜다.

이동이 비교적 쉬운 데크를 기자가 이용한 결과, 해당 경로에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린 탓에 출렁다리가 보이기까지 거의 1시간이나 소요됐다.

평소 예상 시간의 2배 정도다.

사람들이 가다서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관광객이 하나둘 계단 옆으로 나가더니 산비탈을 올랐다.

흙인 탓에 미끄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가파른 산길로 발을 내디뎠다.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갖춘 이는 거의 없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남성이 산비탈을 오르자 주변에서 "어? 나쁜 사람이다!"라는 외침이 들렸다.

부모와 계단을 오르던 몇몇 초등학생이 소리친 거다.

주위에서 웃음이 터졌고, 흙길로 가던 남성들은 잠시 얼굴을 돌리고는 시선을 외면하더니 곧 조용해지자 다시 산길을 올랐다.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흙길로 오른 뒤 출렁다리 근처에서 새치기 한 이들은 20~30명 정도로 추정됐다.

제대로 질서 지킨 이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무질서 행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출렁다리 관광객 전용 주차장에서 입구로 오는 동안 개천에 설치된 다리를 지나야 했는데, ‘얼음 위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난간에 붙었는데도 이를 가볍게 무시한 관광객들이 얼음판에 발을 내디뎠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얼음이 언제 녹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산비탈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저러니 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 스피커에서 "얼음이 녹아 위험할 수 있으니 다리를 이용해 달라"는 원주시 간현관광지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

"단속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뭐 어떠냐"는 일부 주장은 관리자가 없으니 질서를 당연히 어겨도 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들린다.

곳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도 각자 되가져가자는 안내 현수막의 존재를 무색하게 했다.

평일 약 3000명, 공휴일에는 최고 2만명까지 몰린다는 게 관리사무소의 설명이지만, 무질서 행위를 단속하기에 현장인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주차장과 출렁다리 근처 등에서 관리요원이 총 8명이 근무 중"이라며 "4월에나 인력 증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입금지 경고문이 있지만 (관광객들이) 모두 치우고 들어가신다"고 덧붙였다.

원주=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