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대미 강경태세 유지 ‘어깃장’ / 노동신문 “대화 목마르지 않아” / 막후선 미국측 행보 예의주시 / 매체 통해 대남 평화공세 지속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미국의 움직임에도 표면적으로는 종전의 대미(對美) 강경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개인 필명 논평에서 "명백히 말해두건대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날(급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기간 여론의 주요한 관심사로 된 것은 이번 기회에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이나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다"며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패거리들이 그에 대해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모략소동에 열을 올리든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다양한 방안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강경 태도는 미국과 탐색적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좀 더 몸값을 높여 유리한 입장에 서고자 하는 주도권 싸움일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의 방남(訪南)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보도해 북한 최고 지도부 역시 미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2일 "지금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을 버리고 스스로 대화를 요구하도록 하기 위해 조선(북한)이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 평화공세를 펼치며 트럼프 행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동향과 관련해 "설 연휴가 지나면 민간교류 등 남북관계 개선에 북한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있고 상황을 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냉랭한 대미 자세와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이 ‘우물가 숭늉 찾기’를 거론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남측에는 대화·평화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호상(상호) 이해와 친밀감을 두터이 하고 대결과 불신의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동족 간의 부단한 접촉과 내왕, 협력과 교류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