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 깨고 뮬러 특검 맹비난/“러시아는 미 대선에 영향 못 미쳐/ FBI, 내통의혹 입증에 힘 빼느라/ 플로리다 총격범 신호 모두 놓쳐”/ 힐러리·오바마까지 무차별 공격/“참사 정치적 이용” 뭇매 맞기도미국에서 19일(현지시간)은 ‘대통령의 날’로서 연방정부의 공휴일이다.

이날에는 대통령에 대한 험담보다는 덕담이 넘친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트윗’으로 거의 모든 세력을 무차별 공격하며 ‘덕담 홍수’ 관례를 깨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정보위의 청문회와 수사당국의 조사, 정파 갈등 등을 통해 미국 내 불화와 혼란을 부추기는 게 러시아의 목적이었다면 그들은 완벽하게 꿈을 이뤘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비난 발언을 높이지 않았다.

그나마 "나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일종의 ‘물타기 발언’을 내놓았다.

앞서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16일 러시아인 13명과 기관 3곳을 2016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하며 트럼프 대통령 측을 압박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야당과 언론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에도 불만을 제기하면서, 비판 대상에 러시아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서는 "더러운 ‘X파일’, 우라늄, 연설들, 이메일들, 포데스타의 회사(힐러리 클린턴 캠프 좌장이었던 존 포데스타 형제가 운영한 로비 회사)를 기억하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개입 위협을 인지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최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증거가 분명하다고 확인한 점을 거론하며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고, 결과를 바꾸지도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최근 발생한 플로리다주 소재 고교 총기사건과 관련해서는 FBI를 걸고 넘어졌다.

그는 FBI가 총격범 관련 제보를 묵살했다는 의혹을 끄집어낸 뒤, "FBI가 총격범이 보낸 그 많은 신호를 모두 놓치다니 애석하다"며 "그들은 내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입증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죽음마저 자신의 정치적 주장에 이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은 즉각 분노를 야기했다.

한 학생은 "친구 17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당신은 뻔뻔하게도 이 사건을 러시아와 관련해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자신에 대한 FBI와 특검의 수사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참사마저 이용했다는 비난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