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초 차이는 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분간할 수 없다.

정밀한 사진 판독을 거쳐야만 겨우 확인할 수 있다.

육상 100m에서는 0.001초 차는 손톱 크기보다 작을 만큼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판 승부가 아닌 4번에 걸친 경기 끝에 100분의 1초마저 기록이 똑같아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보기 드문 일이 연출됐다.

20일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캐나다(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치)와 독일(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이 나란히 1~4차 합계 3분16초86을 기록, 4명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 레이스에서 기록이 0.001초까지 같을 사례는 종종 있지만 4차례 합계에서 100분의 1초까지 같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공동 금메달은 1924년 시작된 동계올림픽 94년 사상 평창까지 23차례 대회에서 이번이 9번째이다.

사상 첫번째 공동 금메달은 1928년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베른트 에벤센(노르웨이)과 클라스 툰베리(핀란드)가 같은 기록을 보였다.

이어 1956년 프랑스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는 구소련의 예브게인 그리신과 유리 미하일로프가 2분08초6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당시까진 10분의 1초까지 구분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공동 금메달을 수여했다.

구소련의 그리신은 1960년 미국 스코밸리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로알드 아아스(노르웨이)와 또 공동 우승, 지금까지 유일한 두차례 공동금메달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알파인스키 여자 다운힐 결선에서 티나 메이스(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기신(스위스)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