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만명을 대피하게 했던 초대형 산불에 집을 잃었던 캐나다의 한 부부가 최근 복권 당첨으로 인생역전 일군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허핑턴포스트 캐나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 주(州) 포트 맥머레이에 사는 빌 펜더개스트(50)는 2016년 5월 발생한 산불에 집을 잃었다.

당국의 강제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8만여명이 집을 떠나 인근 도시 대피소에서 지낼 정도로 산불은 ‘통제불능’이었다.

산불은 앨버타 주 북부 일대 52만㏊를 태웠고, 인접 서스캐처원 주로 번져 741㏊에 피해를 더한 것으로 집계됐다.

빌의 가족도 수많은 피해자 중 하나였다.

약 2년에 걸쳐 가족 행복을 되찾으려 노력하던 빌에게 행운이 찾아온 건 이달초다.

북동부 뉴펀들랜드 주(州)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의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는 말에 병문안 가던 중 빌은 근처 슈퍼에 들른 김에 복권을 샀다.

하지만 빌은 어느새 주머니 속 복권의 존재를 까맣게 잊었다.

빌은 복권 추첨일 아침 "당첨자가 나왔다"며 "너도 복권을 샀다고 하지 않았어?"라는 고모 말에 문득 잠에서 깨고는 번호를 대조했다가 깜짝 놀랐다.

당첨의 운명은 어느새 빌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캐나다 돈 3달러(약 2600원)에 산 복권이 이들 가족에게 안겨다 준 당첨금은 100만 캐나다달러(약 8억5800만원)였다.

그 길로 빌은 집에 있는 아내더러 "얼른 오라"고 비행기표 예약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마에 집을 잃고 어려움에 허덕이던 가족에게 거액의 당첨금이 주어지니 빌은 만약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CNN에 따르면 빌은 집 재건축을 완료하고 가구도 좀 더 새로운 걸로 바꿀 계획이다.

빌에게는 내심 계획을 하나 더 추가했다.

그는 "스포츠카를 꼭 사고 싶었다"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