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정유미 에그팬/ 예쁜 달걀프라이들 한꺼번에/ 팬케이크·전도 쉽게 조리 가능/ 업체 주문량 폭증 ‘행복한 비명’ ‘효리네 민박’ 윤아 와플기계/ 기계 수직으로 세워 반죽 부어/ 전문가 손길처럼 반듯한 모양‘저 많은 달걀프라이를 동시에, 그것도 예쁘게 만들고 있잖아? 저게 뭐지?’시청률 16%를 넘기며 tvN 예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윤식당2’. 주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미남 알바생 박서준보다 정유미의 에그팬이었다.

방송에서 정유미는 비빔밥에 올릴 달걀프라이 4개를 한 프라이팬에서, 정확히 동그란 모양으로 한꺼번에 만들고 있었다.

그가 사용한 ‘에그팬’은 프라이팬 안쪽에 4개의 작고 동그란 홈이 파여 있어 홈 모양대로 달걀이 부쳐진다.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지만 예쁘게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 달걀프라이 아닌가. 방송 속 에그팬은 많은 시청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해당 에그팬이 업체 협찬 상품인지 tvN에 문의하자 "오덴세 그릇과 테팔 프라이팬은 협찬 받은 것이지만 에그팬은 제작진이 직접 준비한 것"이라며 "달걀프라이를 대량으로 만드는 데 편리할 것 같아 한국에서 가져갔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검색을 통해 정유미가 사용한 에그팬이 국내 업체 ‘요리즐’ 상품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요리즐 관계자는 자사 에그팬에 대해 "활용도가 높고 가벼우며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중국 OEM 생산에서 최근 국내 생산으로 바뀌었다"며 "윤식당에 나오는 걸 몰랐는데 방송에 잠깐 노출된 뒤 ‘폭발적’으로 주문량이 증가해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3∼4일 걸릴 정도로 인기"라고 밝혔다.

달걀프라이 외에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에그팬 인기의 요인이다.

반죽을 부어 미니 팬케이크를 만들 수도 있고, 빵과 고기를 한꺼번에 데워 모닝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만들 수도 있다.

각종 전(煎)도 예쁘게 부칠 수 있다.

어떤 요리든 전문가 솜씨에 가깝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방송으로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에그팬은 이미 홈쿡,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입소문 난 상태였다.

시중에는 요리즐 외에도 많은 브랜드의 에그팬이 출시돼 있다.

3구, 4구, 7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다른 에그팬들도 이번 ‘붐’에 덩달아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중 무쇠 제품인 스웨덴 스켑슐트 에그팬은 내구성이 강하고 인덕션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스켑슐트 관계자는 "디자인이 예쁘고 사용이 편리해 지난해 말부터 판매량이 증가세이긴 했지만 이번 윤식당 덕을 안 봤다면 거짓말"이라며 "방송 직후 판매량이 1.5∼2배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에그팬 이후 예능에 노출돼 대박난 요리기기가 또 하나 등장했다.

jTBC 예능 ‘효리네 민박2’에 나온 ‘윤아 와플기계’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집에 알바생으로 합류한 윤아는 기계를 이용해 카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비주얼의 와플을 만들어냈다.

방송 직후 ‘와플기계’가 포털 검색어를 장식했고 ‘윤아’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와플기계’가 나타날 정도가 됐다.

‘효리네 민박’ 제작진은 "와플기계는 협찬이 아닌 윤아가 직접 챙겨온 것"이라고 밝혔다.

윤아 와플기계는 미국 쿠진아트의 버티컬 와플메이커로 밝혀졌다.

방송 다음날 오전 9시까지 1만800개가 판매돼 이후 완판된 상태다.

해당 와플기계는 보편화된 평면 형태의 와플메이커와 달리, 기계를 세워 반죽을 위쪽에 붓기 때문에 넘쳐 흐르지 않고 정확히 동그란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팬에 반죽이 눌러 붙지 않으며, 5단계의 굽기 단계가 있어 가장 연한 색부터 짙은 색까지 와플을 기호에 따라 구워낼 수 있다.

윤아가 수월하게 예쁜 와플을 만드는 모습은, 수년 전 유행할 때 와플메이커를 구매했지만 사용이 어려워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홈카페족들의 요리욕구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시장점유율 1위인 미국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쿠진아트는 이번 ‘윤아 와플기계’로 대박을 터뜨리며 인지도를 한방에 끌어올렸다.

쿠진아트 관계자는 "버티컬 와플메이커는 현재 인터넷 예약주문만 받고 있으며 3월 말에 입고될 예정"이라며 "일반적인 와플기계보다 사용이 편리해 홈카페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