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복합경기 일정 앞당겨 / 시프린, 활강 출전 포기로 불발 / 22일 복합서 마지막 승부 펼듯하늘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대 흥행 카드인 여자 알파인 스키의 ‘여제’ 린지 본(34·미국)과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3·미국)의 맞대결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슬로프를 장악한 매서운 강풍으로 대회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시프린의 알파인 전 종목 출전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시프린은 21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활강 출전을 포기할 뜻을 20일 밝혔다.

전날 국제스키연맹(FIS)과 평창 조직위원회가 23일 정선에 강풍이 예상된다며 당일 예정된 알파인 복합(회전+활강) 경기 일정을 하루 앞당겼기 때문이다.

이에 시프린은 활강과 복합을 21∼22일 이틀 연속 출전하는 대신 복합에 집중하기 위해 활강을 포기했다.

이번 활강 경기는 현시대 여자 알파인 스키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슈퍼스타 본과 시프린이 올림픽에서 처음 격돌하는 무대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강풍이 훼방을 놨다.

이들의 ‘평창 격돌’이 불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프린은 앞서 17일 열린 슈퍼대회전에도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자신의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 일정이 강풍으로 인해 잇따라 미뤄지면서 불참했다.

회전이 14일에서 16일로, 대회전이 12일에서 15일로 연기돼 슈퍼대회전까지 출전하면 15∼17일을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본은 슈퍼대회전에서 6위를 기록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이제 본과 시프린은 22일 여자 복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진검승부를 펼친다.

복합은 기술계인 회전과 속도계인 활강 슬로프를 각각 한 번씩 질주해 시간 합산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에 기술계가 주 종목인 본과 속도계 스페셜리스트인 시프린이 가장 공정하게 경쟁할 종목으로 꼽힌다.

시프린과의 맞대결이 무산된 본은 이날 활강 마지막 연습을 마친 뒤 "어차피 결과는 ‘모 아니면 도’"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8∼20일 진행된 세 차례 활강 연습에서 각각 1, 3, 4위에 오르며 ‘금빛 담금질’을 마쳤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