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경기도를 찾아 긴 시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동행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남 지사를 후보로 내려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엔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청에서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보다 일찍 경기도청에 도착한 홍 대표는 남 지사와 면담을 가진 뒤 회의장에 공동 입장했다.

회의에는 모두 발언 뒤 남 지사가 경기도 청년 정책에 대해 브리핑하는 시간도 있었다.

해당 청년 지원 정책은 남 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분야인 만큼 홍 대표가 남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어 홍 대표는 오후에도 역시 남 지사와 함께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에서 입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 동안 홍 대표는 수차례 궁금한 점을 남 지사에게 묻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개소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남 지사가 기획하고 깊은 관심을 보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같이 남 지사 위주의 일정을 정한 것 또한 '의미심장'하다는 관측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홍 대표와 남 지사는 서로 등 진 사이였다.

바른정당에 있던 남 지사는 몇 안 되는 '복당 불가자'로 꼽혔었다.

그러나 지난달 남 지사의 복당과 함께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달 급격히 좋아졌다.

불과 몇달 전 공개적으로 남 지사를 비판하던 홍 대표는 "이제 과거를 묻지 말자"며 "남 지사가 모든 방면에 있어 대한민국 차세대 지도자감"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홍 대표의 속내를 읽기는 어렵다.

이날 경기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 대표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남 지사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꼽힌다.

홍 대표는 지난달 18일 경기지역 언론인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남 지사 외에 1~2명이 더 있다"며 최중경 전 장관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남 지사는 홍 대표가 스타트업 캠퍼스를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와 관련 "대표가 공천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추측에 대해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