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썰매대표팀은 스켈레톤 윤성빈(24)이 아시아 선수 최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봅슬레이 2인승에서 원윤종(33)-서영우(27)조는 6위를 기록해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원윤종, 서영우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썰매에 올랐다.

4인승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다.

봅슬레이 대표팀이 기적의 질주를 시작한다.

원윤종-전정린(29)-서영우-김동현(31)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 팀은 24, 25일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이들은 23일 진행된 5, 6차 연습은 불참했다.

대신 21일부터 펼친 1∼4차 연습에 나섰는데 3, 4차 주행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29개 팀이 나선 가운데 대표팀은 3차에서 49초20, 4차에서 49초33으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연습주행 결과가 본경기 순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대체로 준비가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4인승은 2인승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2016년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5위에 오르긴 했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독일, 캐나다, 러시아 등에 밀려 톱10에 들기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2차 월드컵에서 10위가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해 말부터 성적이 저조한 2인승보다 4인승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부터 평창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릴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하루 6~8차례 주행훈련을 했다.

다른 나라가 월드컵에 매진하는 동안 한 번이라도 더 올림픽 트랙을 몸으로 익히는 데 힘썼다.

이 기간에 남자 4인승이 팀을 새롭게 짰다.

원윤종-서영우와 남자 2인승 경쟁을 하던 김동현-전정린은 월드컵에 더 참가하면 점수를 얻어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과감히 접고 4인승에 매진했다.

김동현은 "개인적인 욕심은 중요하지 않다.2인승보다 4인승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확신해서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용(40) 대표팀 총감독은 지난달 31일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4인승도 메달이 목표다.금, 은, 동 중에 하나는 나올 가능성이 있다.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서영우가 힘, 스피드 모두 좋은 만큼 전정린 다음으로 푸시맨 역할을 맡겼다.김동현도 브레이크맨 경험이 있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2인승 대표팀의 노메달은 4인승 팀의 메달 획득 의지를 더 불태우게 했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민석기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위원은 "4인승은 4명이 밀기 때문에 가장 가속이 높은 지점에서 탑승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이 비밀리에 4인승에서 일을 한 번 내보자고 준비한 만큼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윤종은 "마음이 매우 편해졌다"며 "마무리 준비를 잘하고 경기에 임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