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까지 배포… 비판여론 불끄기 / “천안함 폭침 배후로 金 특정못해” / 국정원·통일부 이례적 설명나서 / 국방부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 / 한국당 70여명 청와대 항의 방문정부가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논란 진화에 적극 나섰다.

김 부위원장이 2010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는 데다 한·미 양국의 독자제재 대상에도 올라 있어 그의 방남에 대한 비판여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23일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인지에 대해 "북한 소행은 맞지만, 김 부위원장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 김상균 대북담당 제2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강석호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 부위원장이 북한에서 남북관계 최고 책임자이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진전, 비핵화를 포함한 여러 관계를 실질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의미를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측의 방남 제안 방식과 관련해 "어제(22일)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의 천안함 폭침 연루와 관련해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쟁점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A4용지 6장 분량의 설명자료를 배포해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이 누구인지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런 차원에서 김 부위원장의 연관 여부도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 방남 입장을 묻는 말이 이어지자 "정부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김 부위원장 방남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방부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곤혹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당은 이날 김 부위원장의 방남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70여명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낭독한 결의문에서 "김 부위원장은 극악무도한 자로, 대한민국을 공격한 전범"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를 용인했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 앞에 씻지 못할 죄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북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의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박세준·김예진·박수찬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