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대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태도가 달라졌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유 대표는 23일 박주선 공동대표와 함께 한국당 당사에서 홍 대표를 예방했다.

취임 후 인사 차원에서였다.

유·박·홍 대표는 나란히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박 대표가 "이러면 다른 당에서 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하고 연합한다고 하니까…"라고 농담을 건네자 유·홍 대표가 사이좋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보통 때라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이 장면에 홍 대표가 있다는 것은 그동안의 언행에 비춰볼 때 상당히 이질적이다.

특히 홍 대표와 유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만날 기회가 분명 있었음에도 홍 대표가 거부해온 것이다.

지난해 유 대표가 바른정당 대표로 선출됐을 당시에도 홍 대표를 예방하려 했지만, 홍 대표의 거절로 무산됐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은 배신자 집단이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을 거절한다"고 했고 유 대표는 "예의 차 예방한다는 것을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홍 대표는 유 대표의 예방을 거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분위기도 좋았다.

홍 대표는 "(박·유 대표의)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입을 뗐다.

그는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유 대표는 경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분이니 국제경제 질서에 대해 다 알 것"이라며 "자기 지지계층을 상대로 하는 그런 정치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유 대표를 띄우기도 했다.

이어 홍 대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한과 관련해 비판하면서 "우리가 다른 문제는 좀 생각을 달리할 수 있더라도 그런 문제는 5000만 국민 생명과 재산에 따라 좀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두 대표님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은 사실상 바른미래당을 향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가 이처럼 태도를 바꾼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선 대여투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현재 개헌·지방선거 등 상당히 큰 이슈들을 앞두고 있다.

지지율 여론조사, 정국 분위기 등을 통해 미뤄봤을 때 현재까진 정부·여당이 주도권을 가진 모습이다.

게다가 지금은 다야(多野) 구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이 여권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그들만의 연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개헌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야권이 여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선거연대가 필수라는 말도 나온다.

홍 대표는 지금껏 유 대표를 무시해왔다.

한국당은 '미니 정당'들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홍 대표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이러한 모습이 추후 야권을 대하는 홍 대표의 태도를 대변할지 주목된다.

지방선거에서도 홍 대표가 유 대표 등 야권에 손을 내밀 가능성까지도 점쳐지는 이유다.

이날 유 대표도 홍 대표의 말에 화답했다.

유 대표는 김영철 방한·경제 문제와 관련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음을 밝히며 "앞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에서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안보위기, 경제위기에 있어서 이렇게 불안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 같이 힘을 합칠 때는 확실히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