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당동 소재 총신대학교가 24일 비리 의혹에 휩싸인 김영우 총장 반대 시위 중인 학생들을 제압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동원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가한 물리력으로 인해 기자재가 파손되고 학생들이 다치기도 했다.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재학생들은 최근 비리 의혹을 받는 김영우 총장 퇴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학교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학생들에 따르면 보통 학교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김 총장이 지난 21일 오후 총장실로 출근했고 학생들은 김 총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면담을 거부했고 총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계속해서 면담을 요청하면서 총장실 문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

다만 학생들은 문 앞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학교 관계자들의 출입에 관여하지 않는 등 '감금'이 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주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간 김 총장은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24일 오후 갑작스레 용역업체 직원들이 학교에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본관 출입문을 막고있던 상황이었고, 용역업체 직원들은 지하실을 통해 학교로 들어왔다.

지하실 통로는 학교 측에서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며 "용역이 왔다"고 소리쳤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용역업체 직원들은 학생들이 지하실에서 1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배치해놓은 탁상을 세게 밀면서 학교 진입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이들의 학교 진입을 막기 위해 대치했지만 계속해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탁상들이 부서지고 그 파편에 대치하고 있던 학생들이 경미하게 다치는 사고도 벌어졌다.

다행히 그곳엔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일단 상황을 진정시키고 용역업체 직원들과 학생들을 격리했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용역 업체 직원들은 19명이었으며 학교 측에서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정리된 후 학교를 빠져나가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학생들을 위협적으로 쏘아 보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3일째 나오지 않았던 김 총장은 이후 경찰의 중재로 학교를 빠져 나갔다.

학생들은 김 총장에게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로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김 총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한 뒤 차량에 올라탔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직전 총회장 박무용 목사에게 청탁조로 현금 2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뿐만 아니라 김 총장은 지난 23일 배임수재·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총신대학교 유모 교수는 교비를 이용해 변호사 비용을 충당하고, 선물을 구입했다는 등의 혐의로 김 총장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