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치킨값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견치킨프랜차이즈 A업체는 3월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압박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며 "인상시기는 3월초쯤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올리면 공정거래위원회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솔직히 두렵고 무섭다"고 덧붙였다.

치킨 업계가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지난해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역풍을 맞은 ‘악몽’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BBQ치킨이 주요 메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 조사가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었다는 해석이 나왔고 BBQ는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실패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배달 수수료까지 오르면서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B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길게는 8년까지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며 "경기 불황에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수수료 등이 올라 경영난이 가중된다는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치킨값 인상을 놓고 업체간 서로 눈치만 보던 상황에서 A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리게 되면 BBQ와 BHC 등 업계 1,2위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치킨 브랜드는 약 500여 개에 이르며, 전국 치킨 가맹점은 2만 5000여개로 추정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본격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서게 되면 외식물가는 모두 오르게 된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놀부부대찌게,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토, 써브웨이 등이 가격을 최대 20% 가량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간식’인 치킨값 인상은 다른 품목에 비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이 훨씬 크다"며 "치킨 한마리 가격이 2만원대 진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