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이 노사 양측에 제시한 자구계획안 합의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섭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며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 등 해외매각을 시도한다면 법정관리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사측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면서 사태가 더욱 꼬여가고 있다.

2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 시한인 다음날까지 자구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지난달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26일까지 노사 간 합의가 전제된 자구안 제출을 조건으로 달았다.

자구안에는 경쟁력 향상 방안(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삭감, 임금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만약 노사 양측이 다음날까지 자구안에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차입금 만기 연장이 취소되며,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

최근 채권단이 합의 실패를 대비해 금호타이어 측에 법정관리 관련 서류 작성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채권단이 양보를 할 경우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상실한다는 점에서 법정관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노사 간 교섭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 해외매각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산업은행 측은 "채권단 대표가 노조와 면담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으며, 제반사항이 정리되는 시점에 면담을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외부자본 유치를 포함해 실행 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추진한다면 법정관리를 감수하더라도 자구안 합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국내철수설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해외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이미 쌍용자동차의 전례와 GM의 국내 철수 움직임을 보더라도 해외자본의 실체를 알 수 있다"면서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보다 법정관리를 가는 게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광주지역 사회와 함께 총파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의 방침에 ‘무책임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사측은 "노사가 지난 1개월 간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위해 노력했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해외매각 사안으로 합의불가를 선언했다"면서 "이는 회사와 직원, 지역 경제를 더 큰 위기로 내모는 행위에 불과하며, 기한 내 노사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엇보다 회사의 생존과 지역경제의 안정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하며, 눈앞에 닥친 법정관리를 피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노사가 논의했던 경영정상화 방안보다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안이 노사 모두를 덮칠 것이며, 회사의 회생과 정상화에는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합의시한이 하루 남은 시점에서 노사 간 합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