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유통업계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매출 효자 역할을 하면서 업계 내 차별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PB가 기업의 핵심 브랜드 역할을 하는 등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사와 제조사간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감시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에서 최근 패션 PB 론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라씨엔토'와 'J by'에 이어 지난 22일 '밀라노 스토리'를 론칭했다.

'밀라노 스토리'는 론칭 방송에서 20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라씨엔토와 밀라노 스토리를 실용성과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워 패션 PB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고객이 PB 상품인 '온리프라이스'를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지난해1575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CJ오쇼핑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패션 PB가 호실적을 이끈 주역이었다.

'엣지(A+G)', '셀렙샵 에디션', 'VW베라왕'이 대표적이다.

CJ오쇼핑은 올해도 단독상품 기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에만 자체브랜드 'LBL 스포츠'와 '아이젤(izel)'을 잇따라 론칭해 단독 브랜드를 통해 패션 상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편의점 업계의 PB 시장도 커지고 있다.

씨유(CU)는 PB '헤이루(HEYROO)'의 대중화를 위해 캐릭터 '헤이루 프렌즈'를 스낵이나 음료 등 PB 상품 패키지 디자인에 접목시켰다.

최근 개성있는 패키지나 캐릭터가 포함된 상품이 인기를 끄는 데 착안한 것이다.

CU는 헤이루 프렌즈를 알리기 위해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도 협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아이스크림에 PB를 접목시킨 음료를 출시했다.

해태제과의 대표 아이스크림 '누가바', '바밤바'를 활용한 'PB누가바초코라떼'와 'PB바밤바라떼'는 장수제품의 색다른 변신을 겨냥해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PB상품이다.

출시 1년을 맞은 롯데마트 PB '온리프라이스'는 고객의 재구매을 겨냥해 천원 단위의 가격으로 다른 유통업계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1년새 판매 품목은 25개에서 154개로 확대됐고, 이 중 14개 상품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했다"며 "150개 품목에 불과한 온리프라이스가 롯데마트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PB 산업구조를 조사·분석한 이진국 KDI 연구위원은 "PB는 유통기업이 자사 점포에서만 독점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다"며 "제품 차별화는 점포 차별화로 확대되어 소비자의 점포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PB 확대로 인한 혜택이 유통기업에 집중되고, 하청 제조업체로의 낙수효과는 미미했다"며 "유통기업이 상품의 기획·생산 과정에 개입하므로 공정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조사와 감시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