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은퇴 후 자산 관리 요령 / 주택마련·자녀 학자금 구분 관리 / 이직했을때도 퇴직금 꼭 남겨야 / 20∼30대, 첫 소득 개인연금 저축을 / 10년 남았다면 자산 등 중간점검 / 은퇴 자산 4%이내 노후자금 써야최근 50∼69세 연령대의 10명 중 3명은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부모는 오래 살고, 저성장으로 자녀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탓이다.

문제는 50대부터 은퇴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법정 은퇴 연령인 60세까지 버틴다고 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회사들이 늘고 있어 50대 중반 이후엔 수입이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이런 우울한 전망은 지금의 30∼40대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젊어서부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은퇴 준비와 은퇴 후 자산 관리 요령을 짚어본다.◆은퇴 목표자금 설정 후 계획 수립·실천노후준비의 기본 원칙은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차근차근 하는 것이다.

20대에 돈을 벌기 시작해 월급이 오르고, 자녀가 태어나 자라고, 본인이 은퇴해 사망할 때까지 긴 시간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먼저 이제 막 소득이 생긴 20~30대는 사실 소득이 높지 않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쪼개 일찍부터 시작해야 시간에 따른 복리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

첫 소득의 10%를 개인연금을 통해 저축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년을 60세로 가정했을 때 현재 30∼40대는 은퇴까지 20∼30년의 시간이 있다.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다.

구체적인 은퇴준비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적립계획을 세워야 한다.

목표자금은 노후필요자금을 계산해 설정한다.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은퇴 후 부부 기준으로 월 230만∼27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2016년 기준으로 평균 기대수명은 82.4세로, 정년을 채운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약 22년의 시간을 지내야 한다.

월 생활비 250만원으로 계산할 때 노후필요자금으로 약 6억6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 이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통합연금포털’(https://100lifeplan.fss.or.kr)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해 본인이 가입한 모든 연금 계약 정보와 예상수령금액을 확인하고 소득, 자신의 자금 계획을 감안해 계획을 짜야 한다.

노후준비자금 중 일부는 연 3∼5% 기대수익률을 갖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분산해야 목표자금에 이르기 쉽다.

30∼40대는 결혼, 내집 마련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은퇴준비자산을 깨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택마련, 자녀학자금 등은 구분해 관리하는 게 좋다.

이직을 한 경우에도 받은 퇴직금은 은퇴자금으로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은퇴를 10년 정도 앞두고 있다면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각종 연금과 주택 등을 종합해 목표자금 대비 얼마나 되는지 체크한다.

지금까지 해온 경제활동기간보다 통상 짧기 때문에 애초 계획한 수준의 50% 이상은 돼야 한다.

위험자산 비중이나 대출은 줄어들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은퇴까지 목표금액을 모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기존 계획을 수정해 다시 세워야 한다.◆고갈되지 않게 은퇴자금 인출 관리은퇴 후에는 모은 목돈을 조금씩 빼내 쓰거나 연금이나 임대소득 등 일정 금액으로 발생하는 현금을 활용하게 된다.

더 나이가 들어 노후자금이 고갈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각종 연금은 안정적인 은퇴 후 소득원이다.

식비, 주거비, 수도비 등 생활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생활비로 쓸 수 있다.

은퇴자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줄여야 한다.

그럼에도 필수생활비가 연금액을 넘는다면 다른 자금을 써야 한다.

예금이나 펀드 등 상품에 투자한 돈을 노후자금으로 쓸 때 중요한 것은 인출한도를 정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문가들은 매년 은퇴자산의 4% 이내에서 인출해 쓰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은퇴자산이 4억원이면 연간 1600만원, 월 130만원 정도가 된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을 합하면 어느 정도 노후 생활이 가능해진다.

인출 후 남아 있는 돈은 자산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일부 수익이 발생하기에 완전히 고갈되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

수익률을 수시로 점검하고, 만약 수익률이 좋지 못하면 인출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

자산운용이 가능한 자금을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적합한 자금규모를 정한 뒤 나누어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은퇴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남은 은퇴자산을 다시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자금계획을 다시 설정하면 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