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의 은퇴 여배우가 36년 만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고백에 나섰다.

1980년대 고교생으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와 상을 받았다고 소개한 A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80년대 초반 연예계 데뷔를 앞둔 대학생 시절 남자 모델과 화보 촬영 후 호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를 해당 남성이 당시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배우라고 주장했다.

A씨는 "촬영 후 (서울) 여의도의 한 관광호텔로 오라고 해서 갔다"며 "도착했더니 호텔 방으로 올라오라는 전갈을 받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방에 들어가자 술 냄새를 풍기는 그가 강압적으로 침대에 눕혔고, 저항하려 했지만 온몸이 굳어 ‘제발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그는 소름끼치는 신음 소리를 냈고 온몸으로 저를 짓눌렸으며 잠시 후 청바지 위로 축축함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A씨는 미투 고백 배경을 두고 "묻어두려 했지만 딸 아이가 ‘엄마가 아픈 게 싫다’고 용기를 줘 (세상에)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후 모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두서너달 후 처음 출연하게 된 드라마의 대본 연습장에서 다시 만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후 동료 연예인과 결혼한 남자 선배의 집들이, 회식자리는 물론이고 아이를 낳았을 때도 가야만 했고, 그 부인과도 드라마에서도 연기 호흡을 맞춰야 했다고도 했다.

A씨는 할 수 없이 가요 프로그램 MC 등 오락 쪽으로 눈을 돌렸고, 남자 선배와 그 부인이 출연하지 않는 단막극에만 출연했다고 한다.

A씨는 최근 이런 심정을 남아 남자 선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더니 '식사하면서 사죄하고 싶다.

잠을 못 자고 있다'는 요지의 답장을 받았다고 알렸다.

조선일보 측은 해당 남자 배우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외국에 가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뉴스팀 southcros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