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집권은 마오시대 회귀”… 中 내부서도 비판 / 홍콩 언론, 반발 여론 보도/마오쩌둥 비서 지냈던 리루이/“시진핑, 과거 개인숭배 길 답습/ 세계 변하는데 中·북한만 퇴보”/ 기표 가림막 없고 투표용지 노출/ 형식적인 무기명 투표도 도마에/“당국 엄격 통제로 반대 소수 그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되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격렬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12일 전했다.

부모가 모두 혁명 원로인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2세) 저명작가 라오구이(老鬼)는 공개 성명을 내고 "마오쩌둥(毛澤東)의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으로 겨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안을 비판했다.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낸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리루이(李銳)는 홍콩 명보(明報)에 "중국인은 개인숭배의 길로 흐르기 쉬운데 마오쩌둥에 이어 시진핑이 이러한 길을 가고 있다"며 "베트남도 변하고, 쿠바도 변하는데, 북한과 중국만이 이러한 길을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느 성의 간부도 시진핑을 옹호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신문에는 찬양하는 글뿐이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가림막이나 별도의 기표소가 없는 ‘형식적인’ 중국식 무기명 투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3000명에 가까운 전인대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기표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투표에 반영할 수 없어서다.

또 광학마크판독기(OMR) 기술이 적용된 투표용지는 접거나 구길 수 없어 전자 투표함에 반듯이 펴서 넣어야 한다.

비밀투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심지어 시 주석이 개헌안 투표용지에 ‘찬성’을 기입하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번 표결에선 어떠한 논쟁과 토론은 물론 유세조차 없었다"며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 아래 표결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SCMP는 "몇몇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소수 의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관영 언론은 이번 헌법 개헌안을 적극 지지했다.

인민일보는 "개헌은 민족부흥을 위한 것"이라는 사론(社論)을 통해 헌법 개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신문은 "개헌은 시대의 대세에 부응한다"며 "당의 마음과 민심이 향하는 전면적인 의법치국 추진과 국가 통치체계를 현대화하는 데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