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 장관(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북한 지도자와 만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것도 직접 듣지 못했으며, 그들로부터 어떤 것을 직접 듣기를 기대한다"라는 말로 속도조절에 나섰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매우 초기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소나 대화의 범위 등에 대한 합의에 필요한 몇가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람들이 답변을 듣고 싶어하는 질문들이지만 나는 '느긋하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어떤 것도 합의되지 않았으며 언론을 통해 떠도는 아이디어들로 (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런 종류의 대화들은 양측 당사자들을 통해 조용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일은 시간이 걸린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전해듣고 즉석에서 수락한 것과 대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