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운동가로 알려진 부산의 한 목사가 미투 폭로로 성추행 정황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과글을 올린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에 대한 '공개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사과문에서 "2016년 5월경 00재개발지구 철거민 투쟁 현장에서 있었던 저의 성추행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려고 필을 들었다"고 적고 있다.

김 목사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고백적인 고발의 내용에는 변명할 여지 없이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당일 즉시 2차례 사과의 의사를 메시지로 보냈습니다마는 피해자의 심정은 상처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충동 하나 못 다스리는 부끄러운 행동은 피해자에게 지난 2년은 물론 평생 생채기로 남게 하였다"면서 "다시 한 번 무엇보다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어 사죄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피해자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가 있은 지 이틀 뒤였다.

당시 피해자는 "재개발지구 철거민 투쟁 천막에서 김 목사가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퍼부어 순간적으로 놀라 천막을 뛰쳐나왔고, 날이 밝자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고 고발했다.

현재 피해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김 목사는 무료급식 봉사 등 노숙자와 실직자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