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1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사실을 1면에 게재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을 부각시켜, 일각에서 일는 ‘차이나 패싱’(중국배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시 주석이 정 실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1면에 게재하고, 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1면 톱기사로 관련 내용을 전하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인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중국의 노력에 대해 한·미 양국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 압박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난해온 한·미가 결국 중국의 노력을 이해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평화의 마지노선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도 "중국은 북한을 코너로 몰아붙이라는 한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엔 제재로부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막는 데 힘을 기울였다.중국 또한 피해를 보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했다"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이 외교사절을 만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양제츠(楊潔?)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외교분야 고위직 인사를 만나 각각 4시간, 2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현지 소식통은 "최근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국이 기여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앞으로도 중국은 빠지지 않고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