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재판 분할 소송 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재판부를 바꿔달라며 법원에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을 맡은 판사가 삼성그룹 측과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3일 임 전 고문과 법률대리인단은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가사3부(민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민구)에 대한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은 오는 15일 첫 기일이 예정돼있다.

임 전 고문 측은 가사3부 재판관과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안부 문자메시지를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사이인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해당 재판관은 대법관 후보에서 낙마한 후 장 전 차장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임 전 고문 측은 "이 사장이 삼성가 첫째 딸인 만큼 삼성그룹 전 고위 임원과 긴밀한 사이인 재판관에게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재판 당사자들은 재판부가 배정된 이후에도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기피신청, 즉 재판부를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민사소송법 제43조에 따르면 당사자는 법관에게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을 때 기피신청을 할 수 있다.

법원은 기피 신청을 당한 판사의 의견서와 당사자의 신청 사유 등을 고려해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은 결혼 15년 만인 지난 2014년 10월부터 시작해 약 3년 반 동안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혼 소송은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이혼조정 및 친권자 지정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다.

당초 소송은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시작했지만 소송 과정에서 관할권이 서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2016년 10월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은 이혼을 하고 이사장은 임 전 고문에게 86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 자녀 접견은 한 달에 한 번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임 전 고문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임 전 고문이 항소하면서 사건은 서울고등법원 제3가사부로 넘어왔다.

지난해 12월 첫 기일이 잡혔지만 당시 재판장이었던 민유숙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해를 넘겨 오는 15일로 기일이 변경됐다.

그 사이 법원 인사로 재판부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