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턱수염이 얼굴 전체를 뒤덮은 여성이 눈길을 끈다.

영국에 사는 하남 카우르(Harnaam Kaur, 27세 여성)씨는 11세가 되는 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됐다.

이 질환은 신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일반 여성보다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을 보유하게 돼, 얼굴과 몸 등 신체에 더 많은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남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에 충격을 받은 카우르 씨는 털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강구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여러해 절망에 빠진 카우르 씨였지만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대신 축복 받은 삶으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카우르 씨는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 병을 받아들이는 데 몇년의 시간이 걸렸다.하지만 여성의 외모가 이래야 한다는 사회의 관습을 바꿔보고자 신체 운동 활동가가 됐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나를 기쁘게 생각한다.어떤 사람이든지 존중받고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사연으로 여러 유명세를 치른 카우르 씨는 지난 2016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 수염을 가진 첫 여성모델이 되기도 했다.

같은해 9월에는 ‘세계에서 수염을 기른 가장 어린 여성’이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도 기록됐다.

카우르 씨는 현재 여러 SNS 플랫폼을 통해 외모와 신체로 인해 학대 받고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고 가해자들을 자정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카우르 씨는 "저는 수염을 가진 젊은 여자로 살아가고 있다.다른 어떤 몸이 아닌 지금의 저를 사랑한다.저의 말과 가치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생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사진=Harnaam Kaur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