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朴 조사받은 1001호서 조사 / 검사 3명이서 돌아가며 집중 추궁 / 호칭 ‘대통령’ 조서엔 ‘피의자’ 기재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장소는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이다.

지난해 3월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그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시간인 14일 오전 9시30분에 맞춰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 현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직원의 안내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포토라인 앞에 서 취재진에게 간단히 입장을 밝힌다.

이후 청사 10층으로 이동해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부터 검찰 조사의 취지와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이 전 대통령이 1001호실 중앙의 대형 탁자에 앉으면 본격 조사가 시작한다.

탁자 맞은편에는 검사가 앉아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주요 혐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중앙지검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 1부장, 이복현 특수1부 부부장이 번갈아가며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송 부장은 뇌물수수와 공공·민간기관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신 부장은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비자금 조성 등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를 각각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의 예우 차원에서 검사는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쓴다.

다만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 ‘피의자’로 기재된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를 포함해 피영현·김병철·박명환 변호사로 구성돼 있다.

변호인은 1, 2명씩 교대로 조사실에 머물며 이 전 대통령 옆에 앉아 법률적 조언을 한다.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과정은 조사실에 설치된 영상녹화장비를 통해 모두 녹화된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영상녹화를 거부했고 검찰 역시 원활한 조사 진행을 위해 녹화 강행을 포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이 전 대통령 측이 조사 과정의 영상녹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혐의는 기업형 경영비리와 권력행 부패범죄가 결합된 복잡한 구조다.

더욱이 뇌물 혐의액만 100억원이 넘는 만큼 자정을 넘겨 1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년 전 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한 지 21시간30여분 만에 귀가했다.

검찰 역시 출석 이튿날 아침까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14일 0시부터 일반인의 중앙지검 청사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