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채식주의자’ 수상 이어 / 13명 선정 1차 후보 또 이름 올려 / 英언론 “신비로운 텍스트” 호평 / 최종 수상자는 5월 22일 발표소설가 한강(48·사진)이 ‘흰’으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2년 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두 번째로 후보 지명이 됐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을 포함한 13명의 1차 후보(longlist)를 발표했다.

2년 전 한강과 함께 상을 받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1)가 이번에도 ‘흰’을 번역해 다시 후보에 올랐다.

‘흰’은 운영위원회가 심사한 전체 108편의 작품 가운데 1차 후보로 선정됐다.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는 ‘흰’은 영국 ‘포토벨로 북스’를 통해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한국에서는 2016년 5월 출간됐다.

이 작품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이 묶여 있다.

특히 세상에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세상에 잠시 머물다 떠난) 그 사람에게 삶의 어느 부분을 주고 싶다면 그건 아마 흰 것들이라고,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이나 생명, 빛, 밝은 눈부심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에서 출간된 뒤 현지 언론과 출판계,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유력 매체인 가디언은 이날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 발표를 전하는 기사를 ‘한강이 다시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제목으로 썼다.

기사 본문의 첫머리도 "이전 수상자인 한강과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가 올해 다시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며 후보작 중에서도 한강의 ‘흰’을 가장 비중있게 다뤘다.

한강은 2016년,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는 2015년 수상자다.

가디언은 앞서 ‘흰’이 출간된 직후에도 소설가 데버러 레비의 리뷰로 자세히 소개했다.

레비는 "‘채식주의자’ 작가가 삶과 죽음에 관한 자전적 성찰을 힘있게 썼다", "‘흰’은 신비로운 텍스트이고, 어떤 면에서는 세속적인 기도의 책이다.나는 이 작품의 의도와 형식, 목적에 경탄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또 출간 뒤 한 달도 되지 않은 작년 11월 말 가디언이 유명 작가들에게서 추천받아 ‘2017 올해의 책’을 소개하는 특집에서 영국의 촉망받는 작가 존 맥그리거가 ‘흰’을 꼽았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