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7·MB)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5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출석까지는 8분만에 걸리지 않았다.

14일 오전 9시15분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한 이 전 대통령은 경찰이 이동 경로를 사전 통제한 때문인지 8분만인 오전 9시23분 서초동 중앙지검에 도착,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입을 연 뒤 "민생 경제도 어렵고 한반도 안보가 매우 엄중한 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이 마지막이 됐음 한다"고 역사의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음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시한번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로부터 100억원대 뇌물수수 및 다스(DAS) 실소유주 등 의혹 등에 관해 조사를 받게 된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노태우, 전두환,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중앙지검에 도착, 포토라인에서 간단한 언급을 한 뒤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피영현(48·33기), 김병철 변호사(43·39기)와 함께 청사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중앙지검 1001호실에서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진행한다.

1001호실은 특수1부 검사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숫자 '1001'은 국가원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조사는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48·29기)가 주임 검사로 교대로 진행한다.

첨단범죄수사1부는 다스 실소유주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의 100억원 이상 뇌물 혐의를 맡아 왔다.

조사과정은 MB측 동의에 따라 영상으로 녹화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