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서 섰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포토라인에 서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하냐"고 묻는 취재진에게는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이 청사에 들어오면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3차장이 특수2부장실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한다.

이후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또는 송경호 특수2부장이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이 10층 1001호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마주 보고 조사를 진행한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강훈·피영현·김병철·박명환 변호사 등 4명이 입회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삼성전자(005930)가 대납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소송비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상납받은 특수활동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자금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과 다스 협력사 ㈜금강, 에스엠의 자회사 다온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다스 비자금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특정범죄가중법(조세) 위반 등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이 예정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앞에서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