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으로는 5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불명예를 안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짧은 면담을 가진 후 1001호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 15분 서울 논현동 집을 출발해 23분께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하고 국민께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귀빈용 승강기가 아닌 일반 승강기를 이용해 10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 층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잠시 한동훈 차장검사와 면담했다.

한 차장검사는 20여분 동안 조사의 취지와 방식, 일정 등을 간략히 설명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관례에 따라 조사할 때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불렀다.

하지만 검찰 신문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때에도 '대통령님'이나 '대통령께서' 등의 호칭을 적절하게 사용했다.

1995년 11월 1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문영호 당시 중수2과장이 "호칭은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바꿔 부르겠다"며 양해를 구했고, 노 전 대통령이 "괜찮다.편한 대로 부르라"고 답하자 필요할 때 대부분 '전(前) 대통령'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를 맡았던 우병우 당시 중수1과장 등 수사 검사들은 "대통령께서는~"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사님'으로 수가 검사를 예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